<조이뉴스24> 지난 9일 방영된 MBC의 '100분 토론' '디워' 편으로 논란에 휩싸인 진중권 문화평론가가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 통해 토론 후기를 게재했다.
진중권 문화평론가는 이번 글을 통해 토론에서 느꼇던 점과 자신의 블로그에 남겨진 댓글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을 실었다.
진씨는 "심형래 감독의 열광자들은 자기 패널들을 향해 '이렇게 했어야 한다, 저렇게 했어야 한다'고 구구하게 주문을 많이 한다. 하재근씨는 네티즌들이 애써 마련해 준 '총탄'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사과까지 한다. 하씨는 나와 달라서 전쟁터에 나오기에는 너무 착한 사람이다"고 반대의견 패널로 참석한 하재근 문화평론가에 대한 심정을 적었다.
진 평론가는 자신의 의견이 하재근 평론가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토로에서 화해는 무의미하다고 밝히고 있다.
"나는 토론을 어정쩡한 타협에서 끝내기보다는 논리적으로 끝장을 보는 쪽을 택해야 했다. 인터넷에서 집단의 품에 묻혀서 까부는 네티즌들은 야무지게도 하씨 말고 자기들이 나왔으면 상황이 달랐을 거라고 믿는 모양이다. 그 허접스러운 논리를 들고 용감하게 방송에 나왔다면, 그날 '100분 토론' 시청률이 거의 '무릎팍 도사'에 육박했을 게다. 제일 까부는 친구를 대표로 뽑아 한번 내보내보라. 집단 속에선 그렇게 사납던 아이들도 정작 개인으로 만나보면, 그렇게 착할 수가 없다. 우기지도 않고, 싹싹하게 사과도 잘 하고."
진중권 평론가는 '디워'의 열풍이 논리가 아닌 정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 논쟁은 '논리로는' 애초에 '심빠'들이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그는 '100분 토론' 방영 이후 자신에 대한 반응이 "'논리는 옳다, 그런데 '싸가지'가 없다'"라고 요약하며 "내가 인간성마저 좋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태도까지 점잖았다면, 그나마 끓어오르는 분노를 배출할 통로마저 막혀 임상의학적으로 대단히 위험한 사태가 벌어졌을 게다"고 적고 "'꼭지가 돌았다'는 말을 트집 잡는 모양이다. 나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감독에 대한 네티즌들의 사이버 폭력에 꼭지가 돌아야 한다고 믿는다. 왜? 언젠가 대중의 폭력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짓은 하면 안 된다. '100분 토론'에 나간 것도 '디워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행패 부리는 짓 좀 그만 하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또 "대중의 환호를 등에 업고 설치는 것은 검객이 아니라 양아치나 할 짓이다. 물론 이럴 때 슬쩍 대중의 감정에 편승하면 여러 모로 얻는 게 많다는 것을 내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먹물 노릇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평론은 예술적 소통에서 피드백 시스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진 평론가는 우리 사회가 가진 평론에 대한 관념을 '비평=비판=비난=비방=흥행 망치기'라고 정의하고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도 한다. 누가 가르치려 들었다는 걸까? 그렇게 말하는 바보에게는 이렇게 대꾸하겠다. '평론가가 할 일 없냐. 너 같은 분을 수업료도 안 받고 가르치려 들게. 아니, 아무리 수업료를 많이 내도, 배움에 대한 욕구도 없고, 이해할 머리도 없어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 돌 머리는 애초에 제자로 받아주지 않으니, 그 문제에 관해서는 하나도 걱정할 것 없어요.'"라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중의 분위기가 평론의 수준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며 영화가 발달한 나라는 평론도 고도로 발달해 있고, 평론의 토대가 되는 인문학적 담론도 풍성하고, 괜찮은 영화를 보아내는 감식안을 갖춘 일반 관객의 층도 두텁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진중권 평론가는 이번 글에서 여전히 "평론을 하게 가만두라"는 말을 거듭하며 "'디워' 팬 카페가 부디 건전한 지지와 합리적 비평의 온상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애국' 내걸고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문화. 개인적으로 질색이다"며 "내 '꼭지'를 돌린 것은 실은 '디워' 자체가 아니라, 그 영화를 지지하는 광적인 방식이었다. 도대체 왜 '영웅' 없이 혼자서는 못 살아가는 걸까? 하도 요란하게 광고하던 영화라 기대하고 봤다가 큰 실망을 했지만, 솔직히 나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망신당하는 것보다는 흥행에서라도 웬만큼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끝맺었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진중권 문화평론가는 이번 글을 통해 토론에서 느꼇던 점과 자신의 블로그에 남겨진 댓글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을 실었다.
진씨는 "심형래 감독의 열광자들은 자기 패널들을 향해 '이렇게 했어야 한다, 저렇게 했어야 한다'고 구구하게 주문을 많이 한다. 하재근씨는 네티즌들이 애써 마련해 준 '총탄'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사과까지 한다. 하씨는 나와 달라서 전쟁터에 나오기에는 너무 착한 사람이다"고 반대의견 패널로 참석한 하재근 문화평론가에 대한 심정을 적었다.
진 평론가는 자신의 의견이 하재근 평론가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토로에서 화해는 무의미하다고 밝히고 있다.
"나는 토론을 어정쩡한 타협에서 끝내기보다는 논리적으로 끝장을 보는 쪽을 택해야 했다. 인터넷에서 집단의 품에 묻혀서 까부는 네티즌들은 야무지게도 하씨 말고 자기들이 나왔으면 상황이 달랐을 거라고 믿는 모양이다. 그 허접스러운 논리를 들고 용감하게 방송에 나왔다면, 그날 '100분 토론' 시청률이 거의 '무릎팍 도사'에 육박했을 게다. 제일 까부는 친구를 대표로 뽑아 한번 내보내보라. 집단 속에선 그렇게 사납던 아이들도 정작 개인으로 만나보면, 그렇게 착할 수가 없다. 우기지도 않고, 싹싹하게 사과도 잘 하고."
진중권 평론가는 '디워'의 열풍이 논리가 아닌 정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 논쟁은 '논리로는' 애초에 '심빠'들이 이길 수 없는 구조"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그는 '100분 토론' 방영 이후 자신에 대한 반응이 "'논리는 옳다, 그런데 '싸가지'가 없다'"라고 요약하며 "내가 인간성마저 좋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태도까지 점잖았다면, 그나마 끓어오르는 분노를 배출할 통로마저 막혀 임상의학적으로 대단히 위험한 사태가 벌어졌을 게다"고 적고 "'꼭지가 돌았다'는 말을 트집 잡는 모양이다. 나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감독에 대한 네티즌들의 사이버 폭력에 꼭지가 돌아야 한다고 믿는다. 왜? 언젠가 대중의 폭력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짓은 하면 안 된다. '100분 토론'에 나간 것도 '디워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행패 부리는 짓 좀 그만 하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또 "대중의 환호를 등에 업고 설치는 것은 검객이 아니라 양아치나 할 짓이다. 물론 이럴 때 슬쩍 대중의 감정에 편승하면 여러 모로 얻는 게 많다는 것을 내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먹물 노릇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평론은 예술적 소통에서 피드백 시스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진 평론가는 우리 사회가 가진 평론에 대한 관념을 '비평=비판=비난=비방=흥행 망치기'라고 정의하고 "'가르치려 들지 말라'고도 한다. 누가 가르치려 들었다는 걸까? 그렇게 말하는 바보에게는 이렇게 대꾸하겠다. '평론가가 할 일 없냐. 너 같은 분을 수업료도 안 받고 가르치려 들게. 아니, 아무리 수업료를 많이 내도, 배움에 대한 욕구도 없고, 이해할 머리도 없어 아무리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 돌 머리는 애초에 제자로 받아주지 않으니, 그 문제에 관해서는 하나도 걱정할 것 없어요.'"라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중의 분위기가 평론의 수준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며 영화가 발달한 나라는 평론도 고도로 발달해 있고, 평론의 토대가 되는 인문학적 담론도 풍성하고, 괜찮은 영화를 보아내는 감식안을 갖춘 일반 관객의 층도 두텁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진중권 평론가는 이번 글에서 여전히 "평론을 하게 가만두라"는 말을 거듭하며 "'디워' 팬 카페가 부디 건전한 지지와 합리적 비평의 온상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애국' 내걸고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문화. 개인적으로 질색이다"며 "내 '꼭지'를 돌린 것은 실은 '디워' 자체가 아니라, 그 영화를 지지하는 광적인 방식이었다. 도대체 왜 '영웅' 없이 혼자서는 못 살아가는 걸까? 하도 요란하게 광고하던 영화라 기대하고 봤다가 큰 실망을 했지만, 솔직히 나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망신당하는 것보다는 흥행에서라도 웬만큼 성과를 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끝맺었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조이뉴스24 2007-08-13 15:3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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