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아무리 좋은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도, 서랍에만 고이 모셔둔다면 무용지물이다. 늘 카메라 탓만 하면서 구박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귀찮다’를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에게도 디지털 카메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을 촬영하는 것 역시 귀찮고 번거로운 일 중에 하나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에 올리고, 프린터로 인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도 멋진 사진을 찍어낸다.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인 까닭이다.
비싸게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를 본전을 뽑을 수 있을 만큼 알뜰살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이제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과 취미가 다르고, 용도가 제 각각인 만큼 적당한 카메라를 ‘콕 찍어’ 골라내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물론 밝은 낯에 야외에서 주로 사용한다거나 가족사진을 찍는 등 일반적인 자동카메라의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대부분은 무난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대충 예산만 생각하고 구입해 놓으면 사용하면서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름대로 구입 기준이 있었겠지만, 자기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꼼꼼히 따져 보는데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급형 제품을 구입할 때는 원하는 가격과 성능에 꼭 맞는 제품을 골라내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모든 제품에는 기능과 성능에 맞는 가격표를 달고 세상에 나오는 탓이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점들을 기준으로 하나씩 꼼꼼하게 점검하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어느 정도 만족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① ‘나’를 알면 디지털 카메라가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 모드로 놓고 찍으면 카메라가 스스로 알아서 잘 찍어 주는 디지털 카메라’를 찾는다.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고급기능이나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를 생활 속에서 부지런히 사용하다 보면 관심 있고, 좋아하는 장면을 주로 찍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주로 촬영하게 될 대상을 고려해 카메라의 기능과 성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 역시 사람이 만든 기계이다 보니 모든 것을 잘하는 만능 제품이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형이나 작은 소품 같은 것을 좋아해 그런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우선 접사 기능이 좋은 제품을 고른다. 반면 멋진 야경 촬영을 늘 하고 싶어 했다면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꼭 필요하다. 건축물이나 풍경 사진을 많이 촬영한다면 화각이 넓은 광각 렌즈를 채용하거나, 컨버터를 이용해 이러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휴대하기 좋고, 배터리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적당하다. 따라서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좋아 하는 것, 자주 가는 곳, 취미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제품은 무용지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소홀하게 생각하는 것이 카메라의 전력 소모량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배터리 전원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당연히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면 여간 짜증스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사용해 보지 않고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인터넷에 있는 사진 동호회나 카페다. 컴퓨터 잡지, 디지털 카메라 전문 사이트를 참고해도 좋다. 또한 제조업체의 사양표에 나와 있는 배터리 사용시간은 참고는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이것은 자동차 연비와 같아서 사용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라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은 제품은 일단 목록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여분의 충전 배터리를 1~2개 정도 구입할 때 함께 마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전용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배터리 가격도 만만치 않다. 문구센터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알카라인 전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도 충전기와 넉넉한 분량의 충전지를 함께 구입한다. 일반전지와 모양은 같지만 여러 번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니켈수소 충전지를 사용하면, 전지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참고로 액정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촬영할 때 액정 디스플레이의 사용을 줄이고, 뷰 파인더를 사용하면 전력 소모량을 줄여 카메라 사용 시간을 훨씬 연장할 수 있다.
③ 크기와 무게에 너무 얽매이지 마라.
비슷한 기능과 성능의 제품이라면 크기가 훨씬 작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인 보급형 제품에 비해 더욱 크기를 작게 한 초소형 제품들은 10~20만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굳이 작은 제품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구입비용을 어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중고급형이나 전문가용 제품들은 전용 가방을 가지고 다녀할 정도로 크기가 큰 것들이 많다. 하지만 보급형이나 중급형 제품들은 대부분 콤팩트 형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투박하고 크더라도 휴대하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초소형 제품을 사는데 들어갈 비용을 메모리나 여분의 배터리 등을 구입하는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④ CCD의 해상도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디지털 카메라의 종류를 구분하고, 성능을 평가할 때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 것이 CCD(Charge Coupled Device)의 성능이다. 300만이니 500만 화소니 하는 것이 바로 CCD의 성능으로 일반 카메라에서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화소수가 높을수록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무조건 화소가 높은 카메라가 사진 품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진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CCD 뿐만 아니라 렌즈를 비롯해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화소수를 갖는 CCD를 장착하고, 다른 성능도 비슷하다면 CCD의 크기가 큰 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CCD의 크기는 제품 사양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동일한 화소수를 갖는 제품이라면 CCD의 크기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CCD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빛을 받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그 만큼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CCD의 크기는 1/1.8, 1/2.5, 1/2.7인치와 같은 식으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똑같은 400만 화소 제품이라도 1/2.7인치를 탑재한 제품 보다는 1/1.8인치 CCD를 채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⑤ 줌 기능은 ‘광학 줌’만이 의미가 있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 유난히 ‘줌’ 기능에 집착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배율이 높은 줌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편리하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진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3배줌 정도만 되어도 무난하다. 그런데 줌 기능을 체크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하나있다. 줌은 렌즈를 통해 구현하는 ‘광학줌’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디지털줌’이 있다. 디지털줌 기능은 카메라의 프로그램이 특정한 부분을 확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을 매끄럽지 않게 만든다. 따라서 디지털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 부분의 성능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또한 제품에 따라서는 렌즈 컨버터와 망원 렌즈를 옵션으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에 내장된 줌 기능에 비하면 사용하기가 번거롭지만 광각이나 망원 성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줌기능과 함께 광각이나 망원 기능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면 이러한 액서사리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⑥ 수동 노출 기능이 있으면 활용범위가 넓어진다.
자동카메라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왠지 낯설어 보인다. 특히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셔터만 누르면 적당히 알아서 찍어는 자동을 카메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면 왠지 아쉬움이 남을 때가 적지 않다. 특히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멋진 사진을 보노라면 은근히 질투가 나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다. 머릿속에 그려진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면 카메라를 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사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래도 굳이 수동 기능 까지는 복잡해서 별로 내키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나 장면 촬영 모드를 지원하는 제품을 고른다. 요즘에 출시되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는 촬영 환경에 따라 사용자가 촬영 모드를 선택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면 촬영 모드를 내장한 제품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풍경, 야경, 인물, 스포츠, 역광, 실내 등의 촬영 모드가 있는데, 이러한 모드 촬영 기능만 제대로 활용해도 좀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⑦ 렌즈는 밝을수록 좋다.
가격이나 성능이 비슷하다면 밝은 렌즈를 장착한 디지털 카메라를 낙점한다. 렌즈 밝기는 제품 사양에서 ‘조리개’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확인하면 된다. 카메라 렌즈 앞부분에도 인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 매장에서도 물건을 보며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렌즈 밝기는 영문 알파벳 ‘F'' 옆에 숫자로 표시한다. 숫자가 적을수록 밝은 렌즈다. 즉, ''F3.5'' 보다는 ‘F2.8’이라고 적힌 렌즈가 더 밝은 렌즈라는 뜻이다.
또한 줌 기능이 내장된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렌즈의 초점 거리에 따라 렌즈 밝기가 달라지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렌즈 밝기가 ‘F2.8(광각)~F5.6(망원)’와 같은 식으로 표기된 경우는 줌 배율이 높아지면 렌즈가 그 만큼 어두워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고배율의 줌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밝은 렌즈를 채용하고, 광각과 망원에서의 밝기 차이가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⑧ 대용량의 메모리는 필수다.
카메라 구입 계획을 세울 때 예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이 바로 메모리와 배터리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들어있는 메모리는 그야말로 테스트용에 불과하다. 따라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최소한 128MB 이상의 메모리를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 대용량 메모리와 함께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⑨ 다른 사용자들의 경험을 빌린다.
이렇게 해서 대충 구입 목록이 작성되면, 비슷비슷한 제품 한 두개가 물망에 오르게 된다. 만약 좀 더 신중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인터넷의 지식 검색이나 카메라 동호회 사이트 등을 방문한다. 네이버, 엠파스, 인터파크 쇼핑지식이나 디시인사이드 등이 추천할 만 하다. 이런 곳에서 선택한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알고 싶은 점을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질문해 본다. 특히 구입하고 싶은 제품으로 다른 사람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눈여겨보고, 쇼핑몰의 구입 후기를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⑩ 직접 눈으로 보고, A/S도 고려한다.
모든 물건이 그렇지만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는 휴대용 제품이기 때문에 손으로 잡았을 때의 느낌이나 무게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도 사진과 실물은 느낌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구입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더라도 사전에 전문 매장이나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실물을 한번쯤은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디지털 카메라는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인 만큼 고장이 날 확률도 높다. 따라서 A/S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제품을 사고서도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없다면 그것처럼 난감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구입할 제품을 낙점했다면 A/S는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무상 A/S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히 확인한다. 물론 구입할 때 제품 보증서를 챙겨두는 것은 기본이다.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인 경우는 국내 지사나 정식으로 인가 받은 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모델인지, 아니면 현지 내수용 모델을 병행 수입해서 판매하는 모델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정식 유통 경로를 거친 제품에는 유통비용, 관세, A/S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이나 문제를 고려한다면 그리 비싸다고 할 수만은 없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지만, 일반적인 유통가격 보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면 특히 이런 부분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귀찮다’를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에게도 디지털 카메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을 촬영하는 것 역시 귀찮고 번거로운 일 중에 하나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에 올리고, 프린터로 인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도 멋진 사진을 찍어낸다.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인 까닭이다.
비싸게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를 본전을 뽑을 수 있을 만큼 알뜰살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이제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과 취미가 다르고, 용도가 제 각각인 만큼 적당한 카메라를 ‘콕 찍어’ 골라내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물론 밝은 낯에 야외에서 주로 사용한다거나 가족사진을 찍는 등 일반적인 자동카메라의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대부분은 무난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대충 예산만 생각하고 구입해 놓으면 사용하면서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름대로 구입 기준이 있었겠지만, 자기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꼼꼼히 따져 보는데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급형 제품을 구입할 때는 원하는 가격과 성능에 꼭 맞는 제품을 골라내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모든 제품에는 기능과 성능에 맞는 가격표를 달고 세상에 나오는 탓이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점들을 기준으로 하나씩 꼼꼼하게 점검하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어느 정도 만족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① ‘나’를 알면 디지털 카메라가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 모드로 놓고 찍으면 카메라가 스스로 알아서 잘 찍어 주는 디지털 카메라’를 찾는다.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고급기능이나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를 생활 속에서 부지런히 사용하다 보면 관심 있고, 좋아하는 장면을 주로 찍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주로 촬영하게 될 대상을 고려해 카메라의 기능과 성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 역시 사람이 만든 기계이다 보니 모든 것을 잘하는 만능 제품이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형이나 작은 소품 같은 것을 좋아해 그런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우선 접사 기능이 좋은 제품을 고른다. 반면 멋진 야경 촬영을 늘 하고 싶어 했다면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꼭 필요하다. 건축물이나 풍경 사진을 많이 촬영한다면 화각이 넓은 광각 렌즈를 채용하거나, 컨버터를 이용해 이러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휴대하기 좋고, 배터리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적당하다. 따라서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좋아 하는 것, 자주 가는 곳, 취미 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제품은 무용지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소홀하게 생각하는 것이 카메라의 전력 소모량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배터리 전원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당연히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면 여간 짜증스러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사용해 보지 않고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인터넷에 있는 사진 동호회나 카페다. 컴퓨터 잡지, 디지털 카메라 전문 사이트를 참고해도 좋다. 또한 제조업체의 사양표에 나와 있는 배터리 사용시간은 참고는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이것은 자동차 연비와 같아서 사용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디지털 카메라라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은 제품은 일단 목록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여분의 충전 배터리를 1~2개 정도 구입할 때 함께 마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전용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배터리 가격도 만만치 않다. 문구센터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알카라인 전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도 충전기와 넉넉한 분량의 충전지를 함께 구입한다. 일반전지와 모양은 같지만 여러 번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니켈수소 충전지를 사용하면, 전지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참고로 액정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촬영할 때 액정 디스플레이의 사용을 줄이고, 뷰 파인더를 사용하면 전력 소모량을 줄여 카메라 사용 시간을 훨씬 연장할 수 있다.
③ 크기와 무게에 너무 얽매이지 마라.
비슷한 기능과 성능의 제품이라면 크기가 훨씬 작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일반적인 보급형 제품에 비해 더욱 크기를 작게 한 초소형 제품들은 10~20만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굳이 작은 제품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구입비용을 어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중고급형이나 전문가용 제품들은 전용 가방을 가지고 다녀할 정도로 크기가 큰 것들이 많다. 하지만 보급형이나 중급형 제품들은 대부분 콤팩트 형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투박하고 크더라도 휴대하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초소형 제품을 사는데 들어갈 비용을 메모리나 여분의 배터리 등을 구입하는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④ CCD의 해상도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디지털 카메라의 종류를 구분하고, 성능을 평가할 때 첫 번째 기준으로 삼는 것이 CCD(Charge Coupled Device)의 성능이다. 300만이니 500만 화소니 하는 것이 바로 CCD의 성능으로 일반 카메라에서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화소수가 높을수록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무조건 화소가 높은 카메라가 사진 품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진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CCD 뿐만 아니라 렌즈를 비롯해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화소수를 갖는 CCD를 장착하고, 다른 성능도 비슷하다면 CCD의 크기가 큰 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CCD의 크기는 제품 사양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동일한 화소수를 갖는 제품이라면 CCD의 크기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CCD의 크기가 크면 클 수록 빛을 받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그 만큼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CCD의 크기는 1/1.8, 1/2.5, 1/2.7인치와 같은 식으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똑같은 400만 화소 제품이라도 1/2.7인치를 탑재한 제품 보다는 1/1.8인치 CCD를 채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⑤ 줌 기능은 ‘광학 줌’만이 의미가 있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 유난히 ‘줌’ 기능에 집착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배율이 높은 줌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편리하긴 하지만 가격도 비싸진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3배줌 정도만 되어도 무난하다. 그런데 줌 기능을 체크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하나있다. 줌은 렌즈를 통해 구현하는 ‘광학줌’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디지털줌’이 있다. 디지털줌 기능은 카메라의 프로그램이 특정한 부분을 확대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진을 매끄럽지 않게 만든다. 따라서 디지털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 부분의 성능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또한 제품에 따라서는 렌즈 컨버터와 망원 렌즈를 옵션으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카메라에 내장된 줌 기능에 비하면 사용하기가 번거롭지만 광각이나 망원 성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줌기능과 함께 광각이나 망원 기능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면 이러한 액서사리 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⑥ 수동 노출 기능이 있으면 활용범위가 넓어진다.
자동카메라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왠지 낯설어 보인다. 특히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셔터만 누르면 적당히 알아서 찍어는 자동을 카메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면 왠지 아쉬움이 남을 때가 적지 않다. 특히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멋진 사진을 보노라면 은근히 질투가 나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다. 머릿속에 그려진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 싶다면 카메라를 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사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래도 굳이 수동 기능 까지는 복잡해서 별로 내키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나 장면 촬영 모드를 지원하는 제품을 고른다. 요즘에 출시되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는 촬영 환경에 따라 사용자가 촬영 모드를 선택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면 촬영 모드를 내장한 제품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풍경, 야경, 인물, 스포츠, 역광, 실내 등의 촬영 모드가 있는데, 이러한 모드 촬영 기능만 제대로 활용해도 좀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⑦ 렌즈는 밝을수록 좋다.
가격이나 성능이 비슷하다면 밝은 렌즈를 장착한 디지털 카메라를 낙점한다. 렌즈 밝기는 제품 사양에서 ‘조리개’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확인하면 된다. 카메라 렌즈 앞부분에도 인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카메라 매장에서도 물건을 보며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렌즈 밝기는 영문 알파벳 ‘F'' 옆에 숫자로 표시한다. 숫자가 적을수록 밝은 렌즈다. 즉, ''F3.5'' 보다는 ‘F2.8’이라고 적힌 렌즈가 더 밝은 렌즈라는 뜻이다.
또한 줌 기능이 내장된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렌즈의 초점 거리에 따라 렌즈 밝기가 달라지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렌즈 밝기가 ‘F2.8(광각)~F5.6(망원)’와 같은 식으로 표기된 경우는 줌 배율이 높아지면 렌즈가 그 만큼 어두워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고배율의 줌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밝은 렌즈를 채용하고, 광각과 망원에서의 밝기 차이가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⑧ 대용량의 메모리는 필수다.
카메라 구입 계획을 세울 때 예산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이 바로 메모리와 배터리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들어있는 메모리는 그야말로 테스트용에 불과하다. 따라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최소한 128MB 이상의 메모리를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를 구입할 때 대용량 메모리와 함께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⑨ 다른 사용자들의 경험을 빌린다.
이렇게 해서 대충 구입 목록이 작성되면, 비슷비슷한 제품 한 두개가 물망에 오르게 된다. 만약 좀 더 신중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인터넷의 지식 검색이나 카메라 동호회 사이트 등을 방문한다. 네이버, 엠파스, 인터파크 쇼핑지식이나 디시인사이드 등이 추천할 만 하다. 이런 곳에서 선택한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알고 싶은 점을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질문해 본다. 특히 구입하고 싶은 제품으로 다른 사람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눈여겨보고, 쇼핑몰의 구입 후기를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⑩ 직접 눈으로 보고, A/S도 고려한다.
모든 물건이 그렇지만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는 휴대용 제품이기 때문에 손으로 잡았을 때의 느낌이나 무게가 마음에 들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도 사진과 실물은 느낌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구입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더라도 사전에 전문 매장이나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실물을 한번쯤은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디지털 카메라는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인 만큼 고장이 날 확률도 높다. 따라서 A/S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제품을 사고서도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없다면 그것처럼 난감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구입할 제품을 낙점했다면 A/S는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무상 A/S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히 확인한다. 물론 구입할 때 제품 보증서를 챙겨두는 것은 기본이다.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인 경우는 국내 지사나 정식으로 인가 받은 유통업체를 통해 유통되는 모델인지, 아니면 현지 내수용 모델을 병행 수입해서 판매하는 모델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정식 유통 경로를 거친 제품에는 유통비용, 관세, A/S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이나 문제를 고려한다면 그리 비싸다고 할 수만은 없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지만, 일반적인 유통가격 보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면 특히 이런 부분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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