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3세대 이통시장' 놓고 대격돌 시작

SKT·KTF 내달부터 HSDPA 전국 서비스'

보험설계사인 김용숙(40)씨. 직업의 특성상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많은 그는 고객상담을 위해 다른 회사를 방문하거나 카페 등을 이용할 때마다 무선랜을 찾기 위해 진땀을 흘리곤 했다. 하지만 오는 3월부터는 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3세대(3G) 이동통신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서비스가 시작돼 언제 어디서나 회사 서버에 노트북을 연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견적서를 바로 출력할 수 있어 수월하게 가입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이나 기차 안에서 집에 있는 아이들과 화상통화를 할 수도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KTF가 오는 3월부터 3세대 이동통신인 HSDPA 전국 서비스에 들어가고, LG텔레콤도 동기식 3G 이동통신인 EV DO(데이터전용통신) 리비전A 망을 구축 중이다. 이에 따라 3G 시장을 둘러싸고 이통업체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전국 HSDPA 시대 개막=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KTF가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의 다운로드 속도를 한 단계 높인 HSDPA 전국 서비스에 들어간다. SKT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다음달 말부터 HSDPA 전국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WCDMA 단말기의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1.8Mbps로 2시간 분량의 영화를 내려받는데 15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는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HSDPA는 데이터를 내려받으면서도 음성통화를 할 수 있으며, 상용화 초기 다운로드 속도는 3Mbps 정도지만 기술적으로는 최대 14.4Mbps까지 높일수 있다. HSDPA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WCDMA를 기반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해외 자동로밍에도 뛰어나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 단말기를 그대로 해외로 가지고 나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해외로밍에서도 단순히 음성통화만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 로밍은 물론 화상통화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있다. ◆이통업계 3G시장 놓고 대격돌=다음달부터 HSDPA 전국 서비스에 들어가는 KTF와 SKT간 시장 선점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SKT는 17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한 대표 브랜드인 ‘T’의 TV광고에 ‘보여주기 위한 쇼는 싫다. 나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든다’는 카피를 삽입, KTF HSDPA 대표 브랜드 ‘쇼(SHOW)’를 정조준했다. 싸움을 걸어 관심을 끄는 일종의 변형된 ‘노이즈 광고기법’인 셈이다. 대대적인 SHOW 광고를 펼치고 있는 KTF는 한발 더 나아가 다음달부터 화상전화 요금을 현행보다 최소 절반 이상 인하할 계획이다. 저렴한 단말기가 출시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요금 구조로는 HSDPA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KTF의 화상전화 요금은 10초당 100원으로 10초당 18원인 음성통화 기본요금보다 무려 5배 이상 비싸다. SKT도 10초당 120원하는 화상전화 요금 인하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전개될 양사 간 가격 인하경쟁도 주목된다. HSDPA를 도입하지 않은 LGT는 올 초부터 EV DO 리비전A를 제공하기 위한 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빠르면 6∼7월쯤 단말기를 출시하고 연말까지 전국 84개 도시의 망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다. EV-DO 리비전A는 최고 전송속도를 3.1Mbps까지 구현해 낼 수 있어 3G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greg@segye.com

2007.02.22 (목)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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