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런 사람이 요주의 대상…여성이 더 위험하다.
최근 한국에서 아역배우 출신의 황치훈, 가수 방실이 등 연예인들이 뇌졸중으로 연이어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젊은층의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황치훈은 30대 중반, 방실이는 40대 중반의 한창 나이였기에 소식을 전해들은 이들의 충격이 더할 수 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인 질환’쯤으로 취급되면서 젊은층 사이서 ‘나에겐 일어나기 힘든 일’로 가볍게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뇌졸중은 여름을 비롯해 사시사철 일어나며 한창 일할 때인 45세 이전 환자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계절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습격하는 뇌졸중에 안전지대가 따로 없는 것이다.
▷ 젊은층 뇌졸중 주범은 고혈압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고혈압이다. 혈관 노화가 급격히 진행하는 45세 이후에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0대도 혈압이 높다는 말을 '우연히'라도 들었다면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직장에서의 업무 스트레스가 쌓이면 위험은 증가한다. 전문의들은 사회적으로 활동력이 왕성한 35세 이후에는 평상시 심하지 않은 고혈압도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급격히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안중민 신경내과 전문의는 "예를 들어 어느 순간 갑자기 말하는 게 어둔해 졌다던지 오른 손으로 전화를 받는데는 이상이 없는데 왼 손으로는 수화기를 놓친다는 등 '희미한' 징후가 지나가면 즉시 혈압 및 뇌혈관 이상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뇌졸중으로 쓰러질 위험소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별다른 변화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노인은 혈압이 140/90㎜Hg 정도만 유지돼도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뇌졸중에 빠질 위험이 높지 않다. 하지만 혈압 140/90㎜Hg의 경계역에 있는 40세 직장인의 경우 분노 당황 고강도 업무 등 생활 스트레스가 발생할 땐 수축기 혈압이 200㎜Hg이상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이가 젊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스트레스 강도가 높다면 혈압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 잠복성 고혈압도 관리 대상
젊은층은 상황에 따라 혈압이 오르내리는 잠재성 고혈압 환자가 많다. 직장 고혈압이 대표적인 예. 최근 일본의 한 연구팀은 직장인의 30%(기업체 직원 36% 공무원 23%) 정도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출근만 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직장 고혈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통상 혈압 변화는 평상시엔 10㎜Hg정도지만 직장에선 50㎜Hg 이상 올라가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의료진의 흰 가운만 보면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도 있다. 이들 또한 뇌졸중으로 진행할 확률이 보통 사람의 3배 이상 된다. 직전 고혈압도 요주의 대상이다. 수치로 보면 정상 혈압(120/80㎜Hg 이하)과 고혈압(140/90㎜Hg 이상) 사이지만 30세 이상 한국인 남성의 39.8% 여성의 30.6%가 이 범주에 해당한다. 혈압이 115/75㎜Hg만 넘으면 이때부터 수축기 혈압은 20 이완기 혈압은 10㎜Hg 이상 올라갈 때마다 뇌졸중 확률이 두 배씩 높아진다.
▷ 한여름도 뇌졸중 요주의
한국의 삼성서울병원이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은 6026명의 환자를 분석한 적이 있다. 12월.1월과 7월.8월의 환자수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거나 탈수 증세가 있을 경우 혈액이 걸쭉해져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 환자가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여름철 수분 섭취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고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 뇌졸중 예방, 젊을 때부터
혈압은 환경이나 생체리듬에 따라 언제라도 비정상적으로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적극적인 혈압 관리를 해야 한다.
평상시 혈압을 5㎜Hg만 낮춰도 뇌졸중 가능성이 40%까지 줄어든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해소법도 익혀야 한다. 분노 상황에선 혈압이 평상시보다 70~80㎜Hg씩 오르는 일도 드물지 않다. 최근 젊은층 뇌졸중 환자들을 보면 자신의 혈압을 모르거나 또는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가 심한 분노 끝에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많다. 흡연은 물론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 손상을 초래하는 요인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
운동 싱겁게 먹기 등 혈압을 낮추는 생활 습관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익혀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의 경우 마약은 또 다른 젊은층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안 전문의는 "코카인 메탐페타민 등 강성 마약을 복용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오는 20~30대 환자들이 종종 있다"면서 "강한 마약 성분이 혈압을 급상승시키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뇌졸중, 이런 사람이 요주의 대상
▷혈압이 높다(140/90㎜Hg 이상)
▷담배를 많이 피운다
▷업무 스트레스가 과중하다
▷‘욱’하는 성격이며, 속상한 일을 접하면 불같이 화가 치민다
▷직계 가족 중에 뇌졸중 환자가 있다
▷한가한 걸 참지 못하고, 남에게 지고는 못산다
▷일을 몰아서 한다
▷과음이 잦다
▷비만하다
▷음식을 짜게 먹는다
▷신체활동을 거의 안한다
▷당뇨병이 있다
▷고지혈증이 있다
뇌졸증, 여성이 더 위험하다
여성의 뇌졸중 사망률은 남성을 앞지른다. 2005년 한국서 뇌졸중으로 사망한 여성은 1만6348명. 남성 사망자 1만4949명보다 10% 정도 많다. 미국의 경우 역시 뇌졸중 사망자의 60% 이상이 여성이다. 여성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은 왜 높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요 원인은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취약해 지는 혈관 때문이다. 전업주부일 경우 라이프스타일도 또 다른 요인이 된다.
남자의 경우 직장이든 가정이든 주위에 사람이 있을 때 뇌졸중이 발생하는 데 비해 주부들은 주로 가족이 모두 출타한 집안에서 응급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주위의 도움이 없어 쓸쓸히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고, 자신보다 가족의 건강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에 비해 높은 뇌출혈 환자 비율과 가족력도 여성에게는 유의해야 할 요인이다. 뇌경색을 일으킨 여성 800여명의 가족력을 조사한 결과, 가족이나 친척에서 뇌졸중이 있을 확률이 남성보다 40% 높았다. 특히 어머니가 뇌졸중 환자일 가능성은 남성보다 80%나 높았다.
2007. 07. 10 미주중앙일보 서우석 기자
http://www.koreadaily.com/asp/article.asp?sv=la&src=life&cont=life20&typ=1&aid=200707091131096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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