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설,건축

같은 맥주도 맛있게 먹는 법이 있다

하이트맥주 중앙연구소 전장우 과장에게 ‘맥주 맛있게 마시기 5계명’을 들어봤다. 맥주에 숨겨진 과학도 알아본다.

하나. 이왕이면 싱싱한 맥주를 사라. 맥주는 공장의 발효 탱크 안에서 숙성되는 시간에 따라 맛이 좌우되는데 그 맛이 가장 좋을 때 병에 담겨 나온다. 출하 후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미가 떨어진다. 상표에 권장기한(병이나 캔 맥주는 1년, 페트 맥주 6개월)이나 제조일자가 표시돼 있으므로 참고할 것.

둘. 냉동 보관 ‘노(No)’, 냉장 보관 ‘오케이(OK)’. 맥주는 보관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면 맛이 떨어진다. 맥주가 얼면 보리 성분이 변해 혼탁해질 수 있다. 빛이나 직사광선도 악영향을 준다. 섭씨 4~10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다.

셋. 종이컵은 절대 금지. 맥주 맛도 와인처럼 글라스가 좌우한다. 가장 좋은 잔은 온도 변화가 덜한 주석 잔. 다음이 유리잔이다. 유리잔을 냉장고에 두었다가 꺼내면 표면에 서리가 생긴다. 여기에 따라 마시면 보다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일회용 종이컵은 맥주 맛을 가장 떨어뜨리는 것으로 꼽힌다.

넷. 술잔을 기울이지 마라. 맥주는 거품이 생명이란 말도 있다. 잔을 기울이면 거품이 일지 않는다. 맥주 거품은 탄산가스와 맥주 향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뚜껑 역할을 한다. 맥주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맛이 떨어지는 산화도 막아준다. 거품이 컵의 20∼30% 정도일 때 가장 먹음직스럽다. 마시던 잔은 다 비운 다음에 다시 따르는 게 좋다.
 
다섯. 목으로 마셔라. 맥주는 ‘혀’가 아니라 ‘목’으로 마셔야 한다. 그래야 맥주 특유의 짜릿하고 상쾌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적어도 첫 잔 첫 모금만은 속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는 게 맥주 즐기기의 첫걸음이다.

[중앙일보   2007-08-28 20:3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