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30%까지 싸 공공택지 vs 민간택지 전매제한 기간 짧아
인천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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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기간이 15년이 넘는 박철욱(47·경기도 고양시)씨는 요즘 여기저기서 나오는 아파트 분양물량을 보고 어느 단지에 청약할지 갈팡질팡한다. 청약점수가 60점이어서 웬만한 단지에는 당첨 자신이 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가 마음에 두고 있는 단지만 해도 고양지역 대규모 민간 개발지역, 파주신도시 등으로 적지 않다. 여기다 내년 하반기에는 신도시급인 고양 삼송지구에서도 분양된다. 그는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민간택지를 선택하자니 분양가가 싼 공공택지가 아깝고, 공공택지는 가격이 싼 대신 긴 전매제한 기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아파트 청약 대기자들이 민간택지와 공공택지를 양손에 쥐고 선택의 고민에 빠졌다.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물량이 봇물인 가운데 공공택지에서도 분양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인천·파주·고양·용인 등의 민간·공공택지에서 분양이 몰린다. 민간 주택개발사업 등이 활발하고 내년까지 택지지구·신도시 등의 분양 시기가 맞물리는 지역들이다.
이들 지역에서 나오는 물량은 민간택지냐 공공택지냐에 따라 가격은 20~30%가량, 전매제한 기간은 7년까지 차이 난다. 최근 청약 접수 결과를 보면 청약자들이 민간·공공택지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고 있다. 공공택지인 고양 일산2지구에서 주변 시세보다 20% 싼 주택공사 아파트뿐 아니라 전매제한 규제가 덜한 김포 걸포도시개발사업장 대단지의 청약률이 모두 예상 밖으로 높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공공택지와 민간택지 중 어디가 낫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입지 여건을 따져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실수요 입장에서 생활 여건에 맞게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 은평뉴타운 vs 뉴타운 재개발
서울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분양되는 단지는 대부분 재개발 단지다. 재개발 사업장 가운데 계획적으로 대규모로 개발되는 뉴타운 내 단지가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동작구 흑석, 서대문구 가재울, 마포구 아현,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에서 상한제 전 막바지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가재울뉴타운에선 3000~4000가구의 대단지가 분양된다. 강남권에서 가까운 노량진·흑석에서도 잇따라 나온다. 분양가는 3.3㎡(평)당 1300만원 이상으로,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은 15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 단지는 은평뉴타운이다. 12월 1지구에서 1643가구가 분양되는 데 이어 내년 하반기에도 2지구에서 1345가구가 추가로 나온다. 이들 단지는 후분양이어서 분양 후 8~10개월 뒤 입주해 입주까지 기간이 짧다. 1지구 분양가가 3.3㎡ 1050만~1380만원으로 2지구 역시 비슷할 것 같다. 은평뉴타운은 공공택지지만 전매제한 기간은 민간택지 상한제 기준을 적용 받아 전용 85㎡ 이하(중소형) 7년, 85㎡ 초과(중대형) 5년이다.
# 인천, 청라 vs 송도·서구 일대
인천 송도·청라지구는 같은 경제자유구역이지만 송도는 민간택지, 청라지구는 공공택지로 분류된다. 경제자유구역 중 택지지구처럼 수용방식으로 개발되는 곳만 공공택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도에 이달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는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의 아파트 23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밖에 인천지역 민간택지 물량은 서구에서 많이 나온다.
청라지구에서 다음달부터 6000여 가구가 분양되는 데 이 중 올해 분양 예정인 중대형 1500여 가구는 송도 단지처럼 상한제 대상이 아니다.
송도와 청라의 중소형 분양가는 비슷하게 3.3㎡당 1000만원 이하로 예상된다. 송도의 경우 올 들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중소형 가격을 강하게 규제해 시세보다 훨씬 싸게 책정토록 했다. 중대형은 주변 시세가 비싼 송도에서 더 비쌀 것 같다. 올 들어 앞서 분양된 송도 중대형이 3.3㎡당 1200만~1800만원이었다. 청라지구에서 내년 2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중대형 주상복합 1100여 가구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다. 오피스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아파트들이다.
# 용인, 택지지구·광교신도시 vs 민간 개발 신봉·성복동
용인 일대 민간택지에서 6000가구가 넘게 분양될 예정이다. 민간 도시개발 사업장인 신봉지구에서 3000가구가량 나온다. 100㎡ 이상의 중대형 위주다. 신봉지구 옆 성복동에서도 중대형 단지 500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성복동에서 인허가 속도에 따라 2000가구가 넘는 GS건설 단지가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 신봉·성복동 일대는 판교·광교신도시 인근으로 이미 비싼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신봉·성복동 일대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중대형은 1600만~17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근 동천동에서 9월 분양된 래미안 동천 99㎡(30평)대가 3.3㎡당 1500만원이었다.
용인지역 공공택지로 흥덕·구성지구에서 중소형 2200여 가구가 나온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달 분양된 흥덕 한국아델리움 중소형이 1000만원이었다. 구성지구 단지는 사업승인이 빨라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마지막 공공택지 중소형이다. 청약저축 가입자 몫이다.
광교신도시에서 내년 9월부터 분양된다. 1100여 가구가 분양 테이프를 끊는다. 중소형은 판교와 비슷한 3.3㎡당 1100만~1200만원으로 예상되고 중대형은 1500만원대 이하로 예상된다.
안장원 기자
중앙일보 2007.11.27 18:37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7/11/27/30227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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