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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시니어

[연령별 재테크 이렇게] 50, 60대

[동아일보   2007-09-05 06:59:41] 

무지갯빛 노후 ‘간접투자’에 달렸다

50대와 60대는 은퇴를 눈앞에 두거나 이미 은퇴한 연령대다. 새로운 수입이 없는 만큼 자산 운용도 안전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만 투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래 사는 위험’이 커진 만큼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을 정도의 수익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은퇴 이후에도 30년 가까운 노후 생활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자산 지키기와 불리기, 두 마리 토끼를 잡자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은 “은퇴 이후에는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을 감안한다면 자산의 일부는 주식형 펀드와 같은 공격적인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금 이자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산 지키기’와 함께 ‘자산 불리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포트폴리오 구성은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와 비교적 고금리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이동근 마케팅본부장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운용보다는 변동성이 낮으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권순학 마케팅본부장은 “은퇴 무렵 자산 운용의 초점은 안정적인 운용과 함께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이 제안한 포트폴리오는 △채권형 펀드 40% △혼합형 펀드 15% △국내주식형 펀드 20% △해외주식형 펀드 15% △CMA 등 단기 금융상품 10% 등이다.

○ 노후 질환에 대비한 실버 보험 가입도 고려

은퇴 무렵에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신영투자신탁 허남권 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펀드 가입을 통해 간접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생활자금과 수익추구자금을 나눠 운용하되 각각의 비중은 개인의 재무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재무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노후 질환에 대비한 실버 보험 가입도 고려 사항. 한국투신운용 김재동 주식운용본부장은 “청장년기에 암과 같은 중질환에 대비한 보험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50, 60대에는 기타 노후 질환에 대비한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권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펀드는 대부분 주식시장 등락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식 편입 비중을 30%대로 낮추고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상품이나 주식의 비중을 다소 높이더라도 1년 이상 장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많았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안정적인 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해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노리는 상품이 추천받았다. 노후에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연금형 펀드도 주목해야 할 상품이다. 연금형 펀드는 불입할 때 연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