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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100세 장수노인, 건강한 약 복용법

당뇨약·고혈압약 빈속에라도 약 먹어야…비타민도 과잉섭취하면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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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 올해로 7년째. 2000년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7%를 넘어선 고령화시대가 시작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라면 2022년에는 전체인구의 14%가 65세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10월2일은 노인의 날이다. 최근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 장수하는 비법에 단골로 등장하는 유기농 먹을거리와 적당한 운동.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건강하게 약 복용하는 법’이다.

노인들은 한두 가지 혹은 서너 가지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기 때문에 오래 살려면 약도 건강하게 복용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잘못된 약 복용은 노쇠한 몸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약을 무조건 마다하는 것 역시 질환을 악화시켜 건강을 망치기는 매한가지.

◇ 끼니 관계없이 빈속에라도 약 먹어야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떨어지면서 식욕도 함께 떨어져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진다. ‘밥먹고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끼니를 거르면 아예 약을 먹지 않는 노인들이 많다.

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노인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일이다.

당뇨약이나 일부 호르몬제, 고혈압약 등은 약 기운이 떨어지면 그 즉시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끼니와 상관없이 항상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다.

노인들은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보에 약하기 때문에 대부분 노인약물사고는 잘못된 약 복용법에서 발생한다.

성분을 알 수 없는 약물을 몸에 좋다고 무조건 먹는 노인들의 약 복용 습관이 가장 큰 문제. 남의 약을 임의적으로 나눠먹는 것도 위험하다.

또한 복용한 약물이 과용 상태가 되지 않도록 복용약물 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약물을 대사하는 신장과 간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복용한 약성분이 제거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점심에 먹은 약성이 사라지기 전에 저녁에 약을 또 먹으면 뜻하지 않게 약 과용상태가 돼 신장과 간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이미 신장과 간에 지병이 있던 노인이라면 치명적 요인이 될 수 있다.

평균적으로 50세 이상부터는 성인량의 10%, 70세 이상일 때는 일반 성인 복용량의 절반 정도로 약물을 줄여 복용하는 것이 좋다.

◇ 영양제도 조심해야 할 약

노인들 3명 중 1명은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비타민C는 권장량의 2배, 단백질은 1.3배나 더 먹었다.

이른바 ‘영양제 과잉 상태’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철분제를 무분별하게 먹으면 일반 사람은 심장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철분제에 대해 별 거부감이 없어 과다 섭취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강남베스트클리닉(clinicbest.co.kr) 이승남 원장은 “철분은 혈액을 걸쭉하게 만들어 혈관이 약한 노인들에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발생가능성을 높인다”며 “노인들에게 영양제 과잉은 오히려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도 미네랄, 변비약, 감기약, 제산제 등도 노인에게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나 약사에게 복용법을 물어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국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약 뿐 아니라 처방을 받고 복용하는 약물도 조심해야 한다.

항균제, 고혈압 및 강심제 일부, 신경계통약, 순환기계통약 등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부작용이 적고 배설되기 쉬운 약을 택해야 한다.

신경계 및 심혈관계 약물을 과량 복용하거나 오용했을 경우 급성치매로 혼동하기 쉬운 ‘섬망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정서불안, 집중력저하, 밤에 잠을 못자고 낮에 자는 것 등이다.

약물을 복용할 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섬망을 의심하고 즉시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 메디컬투데이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