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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시니어

대구노인요양시설 28곳중 25곳 정원미달.. 환자서비스도 열악

노인요양시설 간병인 '헉헉'

대구지역 노인요양시설 대부분이 간병인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간병인 수가 턱없이 부족, 노인들을 보살피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간병인들도 열악한 근무환경과 노동조건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 28곳 가운데 입소인원 대비 간병인 정원을 채우고 있는 곳은 단 3곳에 불과하다.
대구 Y노인요양시설의 경우 80명의 노인들이 입소해 있지만 간병인은 20명뿐이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노인 2.5명당 간병인 1명 기준에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이 시설의 경우 최소한 32명의 간병인이 근무해야 한다.
요양시설 관계자는 “간병인이 환자 수에 비해 많이 부족해 환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털어놨다.

간병인 부족은 간병인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말도 없이 주야 교대로 하루 12시간씩 1명당 4~5명씩 환자를 보살펴야 하지만 임금은 시간당 2천200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최저임금인 시급 3천480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J노인요양시설에서 일하는 간병인 강모(43∙여)씨는 “노인의 수발을 들려면 1대 1 방식으로 해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근무시간이 길고 급여가 너무 적어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요양시설측은 간병인력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J요양시설 관계자는 “간병인 지원자는 많지만 자격기준이나 선발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필요한 인력을 뽑는데 애를 먹고 있다

있다”며 “선발된 간병인들도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해마다 증가하는 노인요양시설의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간병인의 인원을 대폭 확충하고 간병인의 자격기준과 교육 매뉴얼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인 여래원 김상희 사무국장은 “노인들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노인 2명당 최소한 1명의 간병인이 필요하다”며 “간병인의 교육 매뉴얼을 마련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등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간병인과 환자 모두 만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덕기자 wsd@idaegu.com

2007-08-26 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