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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건축

음식 관련 콩글리시의 올바른 표현법

비즈니스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사 자리다. 경우에 따라 공식적인 미팅보다 더 중요한 얘기가 자연스레 오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자리가 음식물(Food and Drink)과 관련된 콩글리시로 인해 훼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를 요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알아보자.

< 사례1 >

Waiter : What would you like to order?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Mr. Thomson : I’d like a cheeseburger and a coke, please? (전 치즈버거에 콜라 한 잔 부탁합니다.)

Mr. Lee : I’d like a beef gas and a cider, please? (저는 쇠고기 가스에 사과술 한 잔 부탁합니다. [Mr. Lee의 원래 의도 - 저는 비프 가스에 사이다 한 잔 부탁합니다.)]

Waiter : ???

사례1은 해외 출장 시 식당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촌극이다. 서양 음식 자체도 익숙하지 않은 데다, 그나마 그 이름조차 주로 일본을 통해 왜곡된 상태로 유입된 까닭에 그 빈도가 만만치 않다. 먼저, 우리가 서양 음식의 대명사처럼 여기는 ‘비프 가스’나 ‘돈가스’에 포함된 ‘가스’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문제다.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 요리인 ‘Beef Cutlet(비프 가스)’과 ‘Pork Cutlet(돈가스)’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얇게 저민 고기’를 뜻하는 커틀릿(cutlet)을 일본식 ‘카쓰레쓰’로 발음하다가 그 뒤의 ‘레쓰’마저 떼고 ‘카쓰’로 일컫기 시작했고 이 이름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져 ‘비후 가스’와 ‘돈가스’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면, 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사이다’는 어떻게 된 것일까. 이 역시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의 샴페인이 일본에 소개되면서 그 일종인 cider(탄산이 포함된 사과주)의 맛에 매료된 일본인들이 알코올 성분이 없는 ‘무색 탄산음료’로 리메이크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사이다’가 된 것이다. 따라서 미국을 포함한 일반 영어권 국가에서 ‘사이다’가 비알코올성 탄산음료로 이해될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렇다면 ‘비프 가스’와 ‘사이다’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비프 가스’는 ‘비프 커틀릿(Beef Cutlet)’으로, ‘사이다’는 ‘소다(soda)’ 혹은 ‘소다 팝(soda pop)’이라고 해야 분명한 의사소통이 된다.

< 사례2 >

Mr. Blake : How would you like your coffee? (커피는 어떻게 드시죠?)

Mr. Kim : ???

Mr. Blake : With sugar or cream? (설탕이나 프림을 넣어드릴까요?)

Mr. Kim : Oh, one sugar and two prims. (아, 설탕 한 스푼에 프림 두 스푼 부탁드립니다.)

Mr. Blake : ???

이번 사례는 식사 후 디저트로 커피를 대접받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다.

먼저, ‘How would you like A?’가 복병이다. 음식물과 관련해 상대방의 취향을 확인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유독 우리 한국인이 취약점을 보인다. 미국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테이크를 대접할 때, 미국인이 상대방에게 가장 먼저 건네는 말도 바로 ‘How would you like your steak?’이므로, 이 기회에 확실히 소화해둘 필요가 있다.

그 다음 복병은 크림(cream).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애용하는 ‘프림’은 크림의 상표명 중 하나인데, 이를 보통명사처럼 사용하면서 뒤에 복수형 어미 ‘-s’까지 붙였으니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한 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밖에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자주 남용하는 음식물 관련 콩글리시를 정리해 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콩글리시 - 올바른 영어

스낵 코너(snack corner)- snack bar

달걀 프라이(egg-fry) - fried-egg

오므라이스(omu-rice) - omelet over rice

로스구이(ross) - roast beef

카레라이스(curry rice) - curry and rice

감자튀김(potato) - french fries

파인 주스(pine juice) - pineapple juice

카스테라(castera) - sponge cake or custard

아이스 캔디(ice candy) - popsicle

“침묵은 어리석은 자들의 미덕(Silence is the virtue of fools.)”이라고 한다. 영국의 수필가이자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이 남긴 명언이다. 어렵고 힘들다고 침묵을 지키면서 어리석은 실수를 되풀이할 게 아니라 라이팅 머신(Writing Machine, www.ibt-writing.com) 같은 업무 지원용 소프트웨어로 적극적인 대처를 해나간다면 우리 모두 머지않아 ‘현명한 자들의 미덕(the virtue of the wise)’을 가꾸게 되지 않을까.




염인호· ㈜TG S&S 대표연구원 www.ibt-writing.com

한경비즈니스 | 2007-10-11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