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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건축/부동산,건설

상전벽해의 인천, 더 높게 더 크게 더 화려하게

2007 10/30   뉴스메이커 747호

인천의 명물, 인천대교·인천타워·WTC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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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조감도


‘상전벽해(桑田碧海),’ 최근의 인천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말이다. 과거 인천의 상징은 월미도나 송도유원지, 차이나타운, 인천상륙작전으로 상징되는 중앙공원(자유공원)과 맥아더 장군 동상 정도였다. 하지만 꽤 오랜만에 찾는 사람이라면 천지가 개벽할 만큼 변하고 있는 인천을 보게 될 것이다. 일산이나 분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아파트 군락들, 바다를 메운 매립지에 들어서고 있는 수많은 초고층 빌딩, 어디가 끝인지 도무지 보이지 않는 바다 위의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인천대교의 공사현장…. 영종과 송도, 청라지구에서 펼쳐 보이는 인천의 변신은 그야말로 ‘한 편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하다. 영종과 송도, 청라지구에서 건설되는 수많은 빌딩 중에서도 ‘Asia’s NO.1 Gateway(아시아의 제1 관문) 인천’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 건축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100층 안팎의 마천루 개발, 50층 안팎의 복합빌딩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단지,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 등 사업비용이 수천 억 원에서 수조 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을 말한다. 사업 규모나 건물 층수 등이 기록적이어서 해당 지역에서 강한 상징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세계 10대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인천대교는 우리나라 건설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대역사(大役事)다. 영국 건설 전문지 ‘컨스트럭션 뉴스’는 지난해 인천대교를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 미국 그랜드캐년의 공중 유리 교량인 ‘스카이 워크’ 등과 더불어 세계 토목계의 ‘경이로운 10대 프로젝트’로 선정한 바 있다. 서해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의 공사 현장은 사진으로만 봐도 감동을 주고 보는 사람을 압도하게 만드는 걸작이다.

인천대교, ‘경이로운 프로젝트’에 선정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호주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 일본 오다이바에 있는 레인보우 브리지 등은 다리가 도시를 상징할 만큼 세계적 ‘명물’로 꼽힌다. 이미 세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인천 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는 인천이 왜 ‘Asia’s NO.1 Gateway’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2005년 첫 삽을 뜬 이후 현재까지 5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인천대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로 길이가 12.3㎞에 달한다. 인천대교의 주 경간(교각과 교각 사이 공중에 떠 있는 부분의 길이)이 800m에 달한다.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인천 앞바다를 가로지르며 현재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대규모 사업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로서, 제3경인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송도해안도로와 연결되는 노선을 포함한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가 될 인천대교는 사장교로는 세계에서 5번째로 긴 다리다. 2005년 7월에 착공해 200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사장교로 총 1조2700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한, 총연장 12.3㎞(왕복 6차선, 교량폭 31.4m)의 해상 사장교다. 인천대교를 사장교로 건설하는 이유는 앵커리지를 조성하기에 다리 양끝 지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2009년 10월 개통 예정인 인천대교는 민간사업시행자가 민간자본을 투자하는 민자구간(12.34㎞)과 정부에서 국가예산을 투입하는 국고구간(8.93㎞)으로 나누어 건설하고 있다. 시공을 맡은 삼성JV의 김화수 소장은 “이번 인천대교의 시공은 첨단 신공법의 경연장임은 물론 국내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타워, 세계 두 번째 높은 빌딩 될 것

순수 국내기술인 패스트 트랙(fast-track), 해상매스 콘크리트 타설 공법, 콘크리트 주탑 급속 시공공법 등은 이번 공사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공법으로 국내 교량 건설의 수준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인천대교 건설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인천대교는 수도권 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물류비 절감은 물론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중심국가를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랜드마크로는 인천대교 옆에 위치한 송도국제도시에 2010년에 세울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를 꼽을 수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복합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미국의 포트만 컨소시엄은 1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인천타워는 쌍둥이 타워형 빌딩을 포함, 호텔, 문화시설, 해양·레저시설, 업무·주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빌딩 자체가 신개념의 복합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인천타워 주변 약 73만㎡의 인공호수를 포함, 풍부한 녹지공간이 조성된다. 17만㎡ 부지에 600m 높이의 쌍둥이 빌딩은 오피스 30%, 주거시설 30%, 300실 규모의 호텔, 도심형 콘도, 스카이 라운지 등이 들어서 거주와 비즈니스, 레포츠를 한곳에 묶어 국제도시로서 인천의 면모를 새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천타워를 건립하는 데 따른 문제점도 현실적인 논란은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타워를 업무와 상업용으로 겸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지만 현행 건축법은 숙박, 위락시설이 주택과 함께 들어설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타워를 착공하기 위해서는 건축법에 예외 규정을 두거나 건물의 용도를 일부 변경하는 등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인천타워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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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완공할 예정인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는 높이만 610m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짓고 있는 160층 규모의 ‘버즈 두바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인천타워의 연면적은 52만㎡로 축구장 40개 규모인 데다 국내 최고층 건물인 264m 높이의 타워팰리스(69층) 빌딩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세 번째로 인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건축물로는 국제 금융 허브로 건설하는 청라지구의 중심부에 들어설 77층짜리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쌍둥이 빌딩이다.

81만㎡에 달하는 청라지구에는 WTC 트윈빌딩과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호텔, 상업, 문화시설, 외국인 전용 주거시설 등을 갖춘 비즈니스복합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청라지역에는 WTCA(세계무역센터협회) 아시아태평양본부와 리만브라더스, 차더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노벨자선기금, 윌리엄&해리엇 풀브라이트센터 등 공공기관, 주메이라그룹, 소넨블린-골드만 등 부동산 개발업체, 옥스퍼드메디컬아트센터 등이 대거 들어설 전망이다. 상업시설에는 세계 1위의 도매유통업체인 웨스트필드와 전지전자유통업체인 씨멘스도 입점한다. 또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적으로 13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는 해라 엔터테인먼트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치료를 받은 텍사스 대학의 MD앤더슨 암센터, 네바다주립대 호텔경영대학 등을 청라지구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청라지구 WTC는 WTCA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기관들을 대거 유치, 동북아 국제 금융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WTC 청라컨소시엄의 실체와 사업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컨소시엄의 주요 구성원인 WTC 에너지그룹이 전남 여수와 강원 춘천에서도 국제 무역센터를 추진했다가 사업 자체를 백지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태열 기획위원 yol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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