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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건축/부동산,건설

소형주택 건설 부진…수급 불안 우려

시중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무주택 서민들이 많이 찾는 소형 주택 건설마저 올 목표치를 크게 밑돌아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 도입 전 앞다퉈 이익이 많이 남는 중대형 위주로 주택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전용면적 60㎡(18평) 이하 소형 주택 인허가 실적은 8만9062가구"라고 9일 밝혔다. 이는 올해 정부 60㎡ 이하 분양주택 건설목표인 12만4000가구의 65% 수준으로,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전용 85㎡(25.7평) 초과는 16만326가구가 인허가를 받아 이미 목표(10만3300가구)를 55%나 초과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목표(17만3800가구)의 82.3%인 14만3019가구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소형 주택 건설 부진이 가격 상승은 물론 전·월세 가격 불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소형 주택은 9월 0.4%, 10월 0.4%, 11월 0.5%씩 올라 같은 기간 중형이 0.1∼0.2%, 대형이 0.0∼0.1% 정도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특히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세 시장은 소형 주택 중심으로 재개발과 재건축 착공이 집중되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연간 4%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민간 업체들은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치중하고 있다. 이달 분양되는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는 총 7211가구 중 전용 60㎡ 이하는 하나도 없으며 전용 85㎡ 이하도 전체의 5%인 347가구에 불과하다. 12일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에 나서는 GS건설(884가구)과 중흥건설(650가구) 물량 역시 전용 60㎡ 이하가 없다.

이 때문에 금리마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평형별 수급 불균형은 소형 평수 아파트를 청약을 희망하는 신혼부부나 서민들에게 내집 마련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건교부 집계 결과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발생한 민간 미분양 중 전용 85㎡ 초과는 787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급증했다. 반면 60㎡ 이하 소형 미분양은 38.9%(3213가구)나 줄어 대조를 보였다. 실제로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울산 매곡동 월드시티 월드메르디앙(2683가구)은 지난 3∼5일 진행된 순위별 청약 결과 단 648명만 신청, 2035가구(75%)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쿠키뉴스|2007-12-09 21:18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eco&arcid=0920745674&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