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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시니어

오피니언 리더 96% “한국, 노령화 대비 부족”

“印·日·中 보다 심각”… 연금이 최대 문제

우리나라 인구문제 전문가와 비정부기구 대표 등 오피니언 리더 96%가 한국의 인구 고령화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은퇴자협회(AARP)가 14 ~ 1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아시아, 은퇴를 다시 생각한다 - 노령화의 기회’라는 주제의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오피니언 리더 9 6%가 정부의 고령화 시대 대비가 부족하거나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도(71%)와 일본 (78 %), 중국 (94%)과 견줘 상대적으로 심각한 정도를 짐작케 한다.

이 조사는 AARP가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호주, 중국, 인도,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8개국의 인구문제 전문가, 비정부 기구 대표, 기업체 간부 등 오피니언 리더 4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각국에서 50명이 참여했다. AARP는 미국 50개주, 워싱턴 D C,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일본 도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세계최대 규모 은퇴자 단체다.

이 조사에서 한국 오피니언 리더 78%가 고령화 시대의 최대 문제로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연금을 꼽았다. 또 74%가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은 의료비 증가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근로자의 정년 퇴직 적정 연령에 대해 각국 오피니언 리더들은 한국, 인도 , 중국의 남성 근로자는 평균 63세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하지 만 여성 근로자는 중국(59세), 한국(60세), 인도(61세) 순으로 남성보다 일찍 퇴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인구 고령화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가 지식과 경험분야 접근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29%는 노인 관련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시장 형성을 꼽았다. 이밖에 한국( 80%), 일본(70%)은 인구 고령화가 향후 매우 중대한 이슈가 될 것으로 응답한 반면에 인도(48%), 싱가포르(52%)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일본 도쿄 유엔하우스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일본, 중 국, 인도, 한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 관련 정부와 민간대표들이 참여했다. 한국은 저출산고령사 회위원회 박주현 간사위원, 오종남 전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 사, 이성국 경북대 의대 교수가 참가했다.


[문화일보 2007-03-14 14:32]